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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봄 실크로드 다녀온 줄 알법한.. 싱가폴 씨티 무계획 방문 수확품(차,차통,설탕,크림)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9. 17. 18:10
나라가 도시 하나다 보니 머 눈에 확 뜨이는 대단한 꺼리가 없었다. F1 기간에 왔었으면 좀 껀수가 있었을 것 같다. 이번 휴가의 수확물은 4개이다. 주먹만한 크기 티백 콜렉션 박스, 히말라야 크림, 로얄 셀랑고 주석 차통, TWG 설탕 한병. 로얄 셀랑고 주석 차통 정도만 빼면 선물용으로 적합한 것들이다. 부피들이 워낙 작아 비니루 봉투에 넣어 뱅기에 들고 탔다. 뱅기 안에서 짐 넣는거 도와주는 스튜어디스에게 예전 할머니가 시장에서 무게 재어 파는 과자 사온 봉투 마냥 꽁꽁 묶은 봉투를 건네니 표정은 웃고 있는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몸짓으로 주저하며 받아든다. 중국인인줄 알았는지 중국말로 음료 머 마실거냐고 물어 중국말로 주스 달라고 했었는데.. 이륙하자 얼마 안되어서 기내식 고르라고 메뉴판 갖다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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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씨티 2] 울기는 쉽고 잊기는 어렵지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9. 17. 02:45
특별히 피곤할 것도 없는데, 남모군과 나는 기본 수면시간이 10시간이다. 어제 무스타피 센터가서 이슬람 체험하고 와서 좀 일찍 잤다. 딱 11시에 잤다. 오늘은 내가 좀 일찍 깨 7시에 일어나 조깅하러 나왔다. 인근에 JP모간 건물이 있던데 중추절 기간인데도 출근하는 사축이 있더라. 돌아와 막 깨어난 남모군에게 이 얘길 해주니, 나 없었음 자기도 출근해 있었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주는데 안쓰러웠다. 돌아오며 사온 샌드위치에 커피 먹으며 이 노래가 그 노래인 것 같고, 그 노래가 이 노래인 것 같은 양정여 아줌마의 듣는데 남모군이 훌쩍거려 놀랐다. 샌드위치 맛이 씹창 같아서 그러냐고 물었더니 누가 자기 아침 챙겨주며 같이 먹어주고, 며칠간 같이 있어도 마음 편하고 재미있었던 게 참 오랜만이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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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예술: 손가락만한 벌레 부부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16. 9. 17. 00:28
일본 오오사카, 쿄오토 인근에 아리마 온천이라는 곳이 있다. 황금색 온천물로 나름 유명한데, 내가 보기엔 그냥 흙탕물이다. 특산물로는 대나무 바구니, 왕자에게 선물로 바쳤다는 인형이 달린 붓(어느 나라에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는 있고 공부하라고 꼬드기도록 머리굴리는 어른도 있기에 나온 발명품이라고 봐야한다), 온천수로 만든 예전 진로 소주병에 담긴 듯한 라무네와 센베에가 있다. 이것들 다 쓸어오긴 했는데, 이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쿠츠와라는 가게에 바구니 보러갔다 의외의 수확을 거둔 암수 죽충! 크기는 손가락 만하고 가느다란 다리와 그 다리의 마디가 온전히 묘사되어 있다는게 놀랍다. 다리에 탄력도 살아있는데 부서질까 차마 건드리진 못하겠다. 이렇게 작은걸 대나무를 자르고 흔적 없이 이어 붙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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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씨티] 남자에겐 좀 무료한 도시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9. 15. 01:42
겨울에 출장와 더위에 찌들어 정신없이 일했던 곳. 호텔 뒤에 이태원 펍스트릿 같은 곳이 있어, 잠자리에 들면 바로 골아떨어지는 나인데 시끄러워 새벽까지도 잠을 설쳤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내돈 남의돈 떠나 기회가 있더라도 딱히 여기 또 와봐야지 하는 생각이 없었는데.. 10년만에 기적같이 연락되어 다시 보게 된 남모군의 꼬드김에 넘어가 내발로 싱가폴 땅에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아.. 미친.. 꼬드김의 내용은 "니가 모르는 신세계가 있다, 요즘은 예전만큼 안덥다, 내가 맛집 엄청 데려가줄게, 내가 엄청 재밌게 해줄게" 등등 온갖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이었으나.. 실제는 다 내가 가본 곳이고 외려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오랜동안 외국에서 살아 한국에 친구도 거의 없고 연고도 없으니 한국에 오긴 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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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쿄오 오쿠라 호텔] 쌀집 아들 닮았다는 썰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9. 3. 12:29
스타르타쿠스 새벽까지보느라 늦게 내려와 혼자 죽 먹고 있는데 점잖은 노부부가 오시드니 동석해도 되겠냐 묻는다. 자리 다 비어 있는데.. 도닦으라고 부부협공들어오나.. 마지못해 그러라했는데.. 역시나 식사하시면서 계속 묻는다. 어디사냐 머하냐, 한국인이라 하니 조총련 의심하는데 아니라고 하니 긴장푸신다. 옛날에 할머니와 같은 동네 살던 쌀집 아들 닮아서 놀랐다고 하신다. 내가 60년대 쌀집 아들 스타일인가부다. 먼가 웃픈 기분이다 ㅎㅎ 예전에도 교장선생님이 나보구 자기랑 친했던 쌀집 아들 생각난다고 감회에 젖으셨는데.. 얘기하다보니 진짜 점잖고 좋은분들인것 같긴 하다. 저녁 같이 먹자고 하셔서 좀있다 집에 가야한다 하니, 나라에 오면 놀러오라고 명함주시며 눈물을 글썽이시는데.. 당황스러워 웃어버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