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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예술: 손가락만한 벌레 부부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16. 9. 17. 00:28
일본 오오사카, 쿄오토 인근에 아리마 온천이라는 곳이 있다. 황금색 온천물로 나름 유명한데, 내가 보기엔 그냥 흙탕물이다.
특산물로는 대나무 바구니, 왕자에게 선물로 바쳤다는 인형이 달린 붓(어느 나라에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는 있고 공부하라고 꼬드기도록 머리굴리는 어른도 있기에 나온 발명품이라고 봐야한다), 온천수로 만든 예전 진로 소주병에 담긴 듯한 라무네와 센베에가 있다.
이것들 다 쓸어오긴 했는데, 이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쿠츠와라는 가게에 바구니 보러갔다 의외의 수확을 거둔 암수 죽충!
크기는 손가락 만하고 가느다란 다리와 그 다리의 마디가 온전히 묘사되어 있다는게 놀랍다. 다리에 탄력도 살아있는데 부서질까 차마 건드리진 못하겠다. 이렇게 작은걸 대나무를 자르고 흔적 없이 이어 붙여 만들었다니.. 하나만 가져오면 남는 놈이 외로울까봐 쌍으로 사왔다. 가져올때 다리라도 뿐질러 질까봐 오이케 센베에 케이스에 넣어 모셔왔다. 풀러놓고 보니 포장지와 대나무의 바란스가 절묘하다.
가격은 각각 1,080엔.
바구니 쓸만한 것은 핸드메이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못되서 안가져왔다. 한국 장인들이 더 윗길이다. 쓸만한 것들은 20,000엔부터 시작.반응형'내가 사랑하는 생활 > 모으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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