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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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 나주반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6. 13. 15:38
작년 말에 고미술 상가에서 밥상보다는 작고 약소반 보다는 약간 큰 나주반을 구매했었다.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의 『조선의 소반(朝鮮の膳)』을 소장하고 있고 보았음에도, 막상 실물을 눈 앞에 대하니 이것의 소재와 제작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골동 상점 사장님은 조선시대에 괴목(느티나무)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밥상 크기의 소반은 후대의 것이 많고 흔한데 이 정도 크기의 소반은 귀하다, 라고 하여 솔깃하기도 했고 만듦새도 썩 맘에 들어 선뜻 주칠함과 같이 구매해버렸다. 집에 가지고 와서 보니 속은거 같다는 생각이 컸고, 또 아무리 봐도 조선시대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960-70년대에 무명의 공방기술자가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했다. 또 소반의 무게로 보았을 때 괴목치고는 가벼워서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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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 헤드 피어싱을 한 레고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6. 7. 20:19
"Head Piercing Lego Figure - Red Brick man Keyring" 레고 미니 피규어 탄생 40주년을 맞아 발매되었던,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 18" 피규어 중 하나인 브릭맨 피규어를 키링으로 만든 것이다.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 18에는 2개의 브릭맨 피규어가 있는데, 그 중 파랑 브릭맨은 키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샛노랑(일명 병아리색)과 샛빨강(일명 하이힐색)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선물받은 이 빨강 브릭맨 키링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현재 공홈에서는 품절 상태이다. https://www.lego.com/ko-kr/product/brick-suit-guy-key-chain-85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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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作, <무제_드로잉> (2015)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4. 17. 23:22
모방도 이리 쉽지 않은데, 창작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있는 그대로 가장 자기답게 살아내는 것이 나름 가장 독특한 것이 아닐까? 2017년에 이재연 작가의 소품 드로잉 2점과 25호쯤 되는 유화 1점을 구입했었다. 이재연 작가의 작품들은 복잡다양한 색상을 쓰지 않아 색감과 구도가 매우 단정하지만, 독일 유학파 작가임을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중적인 시각에서 일반 가정에 걸어놓고 음미하기에는 다소 무겁다, 그리고 작품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 '여백의 미' 와 '여백의 깊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기에 선뜻 드로잉 2점을 동시에 구입했다. 이 중 특히 지금 소개하는 어떤 남자의 뒷모습을 억지와 과도함을 철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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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Sugisaki Masanori <Prayer> (2020)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3. 4. 23:26
• Natural Stone • H102 × W38 × D68mm, 160g 살면서 꽤나 많은 기도를 하게 된다. 소위 제도권 신앙(기독교, 천주교, 불교)을 믿든, 기복 신앙을 믿든지 간에 말이다. 기도의 주제와 대상은 무한하다. 미물에 대한 가여움일 수도, 토템에 기반한 믿음일 수도, 맛있는 치킨에 대한 감사일 수도 동시에 살육에 대한 죄스러움일 수도, 나보다 작고 연약한 대상에 대한 사랑일 수도, 인간이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경외일 수도,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에 대한 간절함일 수도, 내 마음속에 계시는 절대 존재에 대한 믿음과 의지일 수도. 그런데, 현실에 끊임없이 맞닿아 살아가고 있고 직장이라는 경쟁과 인간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네 삶에서 그것들로부터 '나'라는 존재를 내적으로 덜 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