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철저하게 웹상에서 삼육SDA에 대해 조사를 하고, 혹시나 신청전쟁이 벌어져 수강할수 없을까 수강신청 첫날(4월15일) 9시시작부터 수강신청과 결재를 끝내고(결코 이런전쟁은 수강신청마감까지도 없었다), 개강 3주 전임에도 미리 사이버 삼육에서 레벌1 교재3권(교재,발음차트,워크북)을 구매해 예습을 해보았다. 분명 요즘 초등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문형들로 채워져있음에도 막상 실제 대화를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유창하게 하려면 쉽지 않았다. 특히 매일 매과마다 있는 컨버세이션 문답 20가지는 나름 난이도도 있고, 텍스트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의 상황에 맞추어 답안도 만들어보아야 하기에 예습 및 복습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첫날 부천분원을 잘 못찾아 길을 헤매었지만, 개강시간에 여유있게 학원을 찾아나선 덕분에 20분전에 학원에 도착했다. 새로 이전해와서 그런지 실내가 깨끗했다. 첫날수업은 없엇다. 전랩 15분 정도 한후 대형 강의실로 옮겨 간단히 삼육SDA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강의실로 이동해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시고 수업계획서 배부하시고 나서 우린 후랩한 후 귀가했다. 한국식 나이를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선생님이 나보다 연소자라서 만이 좌절했다. 아, 나는 이 나이까지 뭐했나 하는 자괴감이 적지 안앗다. 학원에 일찍 와서 게시물 이것저것 둘러보다 "대학나온 벙어리 바로 당신입니까(대충 이런 내용인 것 같다)"를 보고 난 후라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앗다. 우리 선생님은 아주 자신잇게 25살이라햇고, 미국 워싱턴 근처에 있다는 버지니아 소재 대학을 나왔다고 하셨다. 대학 이전 시절에 관해서는 우리들 아무도 묻지 않았고 선생님도 말해주지 않았다. 이름은 Catherine Lee이시다. 귀여우시다 캬르르~ 근데 맨처음 이 선생님 보고는, 속으로 고등학교랑 대학만 미국나왓다 보다, 영어는 잘 하는데 말을 길게 하면 좀 생각을 하시는지 구와 절을 자주 한국적으로 끈어말하는거 보니, 했다. 아무래도 레벌4 정도 가면 내가 훨 잘할 거 같다는 미친 생각을 햇엇다. 물론 수업이 3주차인 지금에서는 그런 생각을 아주 가끔씩 조금씩만 하지만 말이다.
데이2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는데, 개강 첫주에는 이 클라스가 가장 늦은 타임이자 황금시간이라 그런지 수강인원이 점점 늘었다. 원래 정원은 20명이다. 자기 맘대로 변덕부려 수강시간 바꾼 사람도 있고, 그랬다 원래 반으로 간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말이다. 어쨋든 정말 어수선햇다. 수업 방식에 특별한 점은 없다. 그렇지만 뭣보다 수업시작 전에 발음차트를 가지고 각 알파벳 자모에 대한 발음연습을 하는데, 정확한 미국식 발음을 구사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동안 영어한답시고 썻던 발음들은 너그럽게 봐주면 영국식이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무슨말인지 도통 모를 것들이랄까. 영국식 영어를 원한다면 영국문화원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발음연습외에 다이얼로그, 문답 드릴 등을 진행하는데 강사의 수업참여는 여기까지. 이후에는 컨버세이션 20가지에 대한 연습을 약 20-25분에 걸쳐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진행한다. 울 선생님은 두 사람이서 계속 하다보면 잡담을 할 것을 우려하셔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파트너를 중간에 한번 교체하라고 하신다. 나는 예습 및 복습을 해가서 그런지 여유잇게 이 시간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너는 왜 이 레벌에 왓냐, 레벌4에 가지"이러는데 준비해간거 이외에 다른 거 말하라고 하면 영어 울렁증이 재발하니, 나 스스로 내 수준을 알아 닥치고 이 반에서 묵묵히 수강하고 잇는것이다. 즉 레벌 1이라도 준비 안하면 결코 수업 임하기가 녹록치 않다. 테스트는 2주마다 컨버세이션과 발음에 관해 각각 다른날 보는데 시험 범위가 잇다보니 준비는 철저히 오랫동안 해야 하나 시험은 겨우 30초, 10초 정도 본다. 워크북도 2주에 한번 정도 검사한다. 정말 허무하고 슬푸다 ㅠㅠ;;
또한 A+ 혹은 참 잘햇어요 도장을 찍어주시는 걸 보니 수시로 수업중 참여도도 살펴보시는 듯 하다. 나는 굳이 수업시간에 나서지는 않았는데, 반장, 부반장 선거 다음날 티파티 계획을 논의한 후 미국의 유명 퀴즈쇼 제퍼디를 본따 3인 1조 영어퀴즈를 약 40여분간 진행햇다. 첨에는 1등에 대한 욕구가 업엇는데, 두세문제 진행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경쟁에 대한 열의가 타올라 우리 조원 나머지 2분을 잊은채 나혼자 문제 지명하고 풀고 답하고 하다보니 결국 혼자 약 10여문제 맞추고 일등을 해버렷다. 온갖 점수의 문제를 맞춰 점수 계산이 도저히 안되어 곤란해하고 잇는데 선생님이 그러셧다. "어차피 너네가 일등이니 3900점이든 4000점이든 상관업다" 덕분에 참 잘햇어요 도장 6개 받앗는데, 집에 갈때 후회 만이 햇다. 아, 너무 나댓나?, 왜 그랫을까? 정말 왜 그랫지?, 그냥 닥치고 꼴찌할걸 ㅠㅠ 이거 잘해도 성적에는 별로 상관업는데 ㅠㅠ. 다맞혓다고 자랑하는거 아니다. 어려운 문제도 잇지만 손만 빨리들면 맞출 문제들이 수두룩 햇기에 말이다. 퀴즈 도중 너무 열의를 보여 좀 비웃음 거리가 된거 같아 더욱 속상햇다.
어쨋든 수업은 차근차근 진행되어 이제 3주차의 막바지에 다다랏다. 내일은 우리 클라스 티파티, 아니 수업 후 회식인데 갈까말까 고민중. 사람만나는 거 좋아하지만, 잘 어울릴 수 잇을지도 걱정이고, 뭣보다 불필요하게 술 마시게 될까, 그리고 너무 불필요하게 수강생들과 친해지게 될까도 걱정이다. 너무 친해지면 실어지거나 꺼려지게 되는 사람도 분명 생기고 그러니... 걱정은 만지만 가야지 ㅎㅎ 그래도 이런 걱정이 잇어도 학원다니는게 재미잇고 설렌다. 꼭 지각 결석하지 않아 올해에 4단계까지 마쳐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