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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동 나주반
    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6. 13. 15:38

    01
    골동 나주반 X 'Time & Style' Kaoru 무유 다관 X 'Time & Style' Tamaki Coffee 컵과 소서

    작년 말에 고미술 상가에서 밥상보다는 작고 약소반 보다는 약간 큰 나주반을 구매했었다.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의 『조선의 소반(朝鮮の膳)』을 소장하고 있고 보았음에도, 막상 실물을 눈 앞에 대하니 이것의 소재와 제작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골동 상점 사장님은 조선시대에 괴목(느티나무)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밥상 크기의 소반은 후대의 것이 많고 흔한데 이 정도 크기의 소반은 귀하다, 라고 하여 솔깃하기도 했고 만듦새도 썩 맘에 들어 선뜻 주칠함과 같이 구매해버렸다. 집에 가지고 와서 보니 속은거 같다는 생각이 컸고, 또 아무리 봐도 조선시대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960-70년대에 무명의 공방기술자가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했다. 또 소반의 무게로 보았을 때 괴목치고는 가벼워서 은행나무로 만든 것 같아 보였다. 다만, 이번에는 소개하지 않지만 함께 구매한 주칠함이 꾀나 맘에 들어 위안이 되었다. 구글링 해보니 내가 구매한 주칠함은 민속박물관 소장품과 유사했고, 후일 고미술상가의 다른 상점을 방문했을 때 본 것이 내가 구입한 것과 동일하지만 가격이 약간 더 비싸고 상태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고미술 상가에서 여러 점의 동일한 주칠함을 발견한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혹은 일제 시대 때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운영된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차를 마실 때 양병용 소반이나 'Time & Style'의 히노키 트레이를 즐겨 사용했는데, 올해는 아무리 봐도 조선시대 소반으로 보이지 않는 저 나주 소반을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다. ('아마 조선시대 소반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 모셔두고 눈으로만 감상하지 않았을까?') 일전에 토오쿄에 갔을 때 구입해왔던 'Time & Style'의 카오루 무유 다관과 타마키 잔세트를 나주반에 자주 매칭해 사용하는데 발란스가 나쁘지 않다. 단정하지만 유려한 곡선을 가진 카오루 티팟에 '지유명차'에서 한 편 두 편씩 사모았던 질좋은 보이차를 우려 세련되게 절제된 타마키 잔에 따라 홀짝이다가 이 잔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소서에 내려놓으면, 가벼운 술상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이 나주반과 합이 딱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잔을 이고 있는 소서와 카오루 다관보다 과하게 크지 않고 적당한 여백을 가진 이 소반이 지금은 부담되지 않기에 싫지가 않다.   

     

    *나주반 - 장안평 고미술상가에서 구입. 매우 비싸게.. 그런데 확실히 가격을 낮게 부르는 것들은 시대의 오래됨을 떠나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떨어져 보이기는 하다.

    *'Time & Style' Kaoru 무유 다관 - 일본 방문 당시 구매. 한국에서는 TWL에서 판매중인데 일본 가격 대비 그다지 비싸지 않다. https://www.twl-shop.com/goods/goods_view.php?goodsNo=785   

     

    Kaoru Tea Pot - Noir

    티더블유엘

    www.twl-shop.com:443

    *'Time & Style' Tamaki Coffee 컵과 소서 - 일본 방문 당시 구매. 이 역시 TWL에서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twl-shop.com/goods/goods_view.php?goodsNo=793 

     

    Tamaki Coffee Cup&Saucer

    티더블유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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