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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연 作, <무제_드로잉> (2015)
    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21. 4. 17. 23:22

    01
    [사진 1] 이재연 作, [사진 2] 나의 모작

    모방도 이리 쉽지 않은데, 창작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있는 그대로 가장 자기답게 살아내는 것이 나름 가장 독특한 것이 아닐까?

    2017년에 이재연 작가의 소품 드로잉 2점과 25호쯤 되는 유화 1점을 구입했었다.

    이재연 작가의 작품들은 복잡다양한 색상을 쓰지 않아 색감과 구도가 매우 단정하지만, 독일 유학파 작가임을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중적인 시각에서 일반 가정에 걸어놓고 음미하기에는 다소 무겁다, 그리고 작품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 '여백의 미' 와 '여백의 깊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기에 선뜻 드로잉 2점을 동시에 구입했다. 이 중 특히 지금 소개하는 어떤 남자의 뒷모습을 억지와 과도함을 철저히 배제한 펜화로 담담히 그려낸 이 드로잉을 유독 좋아했다. 주변에서는 펜으로 1분이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그런 가격을 주고 샀냐고 얼척없어 했지만, 그건 그들의 판단 기준일 뿐이다. 나는 이재연 작가 작품들중에서 정수로 이 드로잉을 꼽는다. 당시 구입했던 가격보다 비쌌어도 나는 어쨌든 이 작품을 무조건 구입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지금까지도 유독 아끼고, 집에 자주 거는 작품이다.

    그리고 1여년 후쯤, 작가의 전시 도록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 보다가 흔히 볼 수 없는 색감을 역시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구도로 매끄럽게 구현한 유화 1점을 우여곡절 끝에 구입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색을 덧칠없이 한두번만에 매끈하게 구현해 내었는지, 위의 드로잉과 더불어 내 컬렉션 중 윗길로 꼽는 작품 중 하나이다.

    가끔은 이렇게 나의 컬렉션 중에서 골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모방을 하거나 변주를 주는 것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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