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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力宏 x 黃大炜 '你把我灌醉'내가 사랑하는 생활/듣다 2021. 1. 1. 16:26
1994년 대만에서 발표된 '넌 날 취하게 해(你把我灌醉)'란 타이틀의 노래이다.
사랑 혹은 네게 취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가사 마지막 구절인 '넌 날 취하게 해, 넌 날 울게 해, [그럼에도] 너무 많이 사랑한다(你把我灌醉 你讓我心碎 愛得收不回)'를 들어보면 폭음해서 꽐라로 만들어버린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남자는 호구끼가 다분하다는 것도 알아챌 수 있다. 그냥 밀당에 애간장이 닳아 폭음을 하며 괴로움을 억누르고 상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훈훈하게 이해해주자.
왕리홍(Wang Leehom / Wang Leehong)이 매년 말 진행하고 있는 2019년 프리쇼에서 왕리홍과 황다웨이(David Huang)가 같이 부른 곡이다. 황다웨이는 이 곡을 부른 원가수로, 전성기 시절의 메뚜기스럽던 날렵한 외모는 온데간데 없이 바주카포를 잃어버려 황망한 저팔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체중 증가에 따른 성량 파워업의 결과, 목소리는 두껍고 파워풀 해졌다. 왕리홍의 목소리가 갸날프고 감미롭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물론 가창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아무리 대만의 정치 수준이 세계 하류라 할 지라도 중국 공산당의 무지막지함에 맞서는 파이팅 있는 국민성에 못지 않게 대만 음악계의 수준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영화 '패왕별희' OST에 삽입되었던 가창곡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当爱已成往事)'을 작사작곡하고 부른 이종성(李宗盛)이나 연기노래 겸업이 당연시되고 있는 요즘 연예계에서 오로지 가수 외길을 걸으며 가창력 하나만으로 인정받고 있는 임억련(林憶蓮), 중화권 가왕 주걸륜(周杰伦)의 많은 명곡들은 발표 당시나 지금이나 아너러블하다.
한국에는 황다웨이와 그의 음악들이 거의 안 알려져있는데, 황다웨이가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다이어트를 좀 해서 약간만 비주얼계 가수로 거듭나 음악성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gPm2oO1GHL8&list=LL&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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