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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심신'이다 - 심신 1집, 여전히 유효한 명곡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생활/듣다 2020. 10. 18. 21:45

     

    1990년 서울음반에서 발매된 심신 1집 싸인반. 요즘 구하기도 힘든 명반인 심신 1집, 그것도 싸인반을 갖다 버린 혹은 중고 음반점에 팔아버린 김X근이라는 분은 아마 이후 이 음반의 음악들을 가끔은 흥얼거리며 찾아보지 않았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심신의 싸인을 찾아보니, 이 음반 자켓에 서명된 심신의 싸인 필체는 분명 그의 것으로 보였다. 서울 음반은 당시 음반의 명가였던 듯하다. 현재 진행형의 레전드 이승환의 초기 음반들도 서울 음반에서 발매 되었었다.  

     

    살면서 올해만큼 음반 수집에 열심이었던 적은 없었다. 이전에도 적지 않은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갖고 있었지만, 올해는 불과 수개월 사이에 그 몇 곱절의 미개봉 카세트테이프, CD, 심지어 LP 음반을 사모았다. 마치 언젠가는 꺼내볼 책을 사모았던 것처럼 말이다. 심신을 그저 쌍권총 춤과 '오직 하나뿐인 그대', '욕심쟁이'라는 대표곡으로만 어렴풋이 기억되던 한때의 청춘 가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심신 1집에 수록된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라는 발라드를 라이브로 듣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단순히 흘러간 시간속 가수가 아닌, 두고두고 그 시절 혹은 그 시절 언저리의 사람들에게 기억될 발라드 명곡을 남긴 가수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음악 카페에서 오고가는 얘기를 대충 들여다보니, 그 시절 음악좀 찾아듣던 이들에게 심신 1집은 나름의 레전드 앨범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심신 1집에서는 1번 트랙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가 제일 인상적이고, 2번 트랙 '처음 본 그대 미소'와 3번 트랙 '그대 슬픈 눈을 보면'도 듣기 좋은 발라드 곡으로 꼽는다. 

     

    그 시절의 느낌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가사가 풋풋하면서도, 그 특유의 무드는 이 음반이 발매된 지 딱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훗날의 내 머릿 속과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한국에서 심신 이후 그와 같이 가창력 넘치는 서정적 발라드와 댄스 퍼포먼스를 갖춘 락발라드 모두에 능란했던 가수는 딱히 없었던 듯 하다. 그래서 심신 1집이 특별해 보인다. 이 가을날 감수성 넘치는 20대,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나와 같은 30대, 가슴 아팠던 지난 시절을 이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아는 상당수의 40대들은 분명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좋아할 것이다.

     

    외모만큼 뛰어났던 심신의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 라이브 클립 링크: www.youtube.com/watch?v=6aQVpjErr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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