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대나무 예술: 손가락만한 벌레 부부내가 사랑하는 생활/모으다 2016. 9. 17. 00:28
일본 오오사카, 쿄오토 인근에 아리마 온천이라는 곳이 있다. 황금색 온천물로 나름 유명한데, 내가 보기엔 그냥 흙탕물이다. 특산물로는 대나무 바구니, 왕자에게 선물로 바쳤다는 인형이 달린 붓(어느 나라에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는 있고 공부하라고 꼬드기도록 머리굴리는 어른도 있기에 나온 발명품이라고 봐야한다), 온천수로 만든 예전 진로 소주병에 담긴 듯한 라무네와 센베에가 있다. 이것들 다 쓸어오긴 했는데, 이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쿠츠와라는 가게에 바구니 보러갔다 의외의 수확을 거둔 암수 죽충! 크기는 손가락 만하고 가느다란 다리와 그 다리의 마디가 온전히 묘사되어 있다는게 놀랍다. 다리에 탄력도 살아있는데 부서질까 차마 건드리진 못하겠다. 이렇게 작은걸 대나무를 자르고 흔적 없이 이어 붙여 만들었다..
-
Hongkong_Intercontinental Hotel, 창밖으로 바라본 세상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8. 12. 14:26
그동안 주말도 없이 일해대고 출장다니며 살다보니 몸은 너덜너덜 마음은 번아웃. 풋내기 시절에는 뱅기 타고 출장다니는게 겁나게 멋있어 보였었는데 내가 처해보니 진짜 정도가 있지 첫차타고 갓다 막차타고 오거나 출장 갓다와서 하루 쉬고 장거리 출장 가는 괴로움이란.. 가서 그냥 멍때리다 오면 모르겠는데, 컨설팅이다 아웃풋이다 해서 불끄고 침대에서 발뻗고 자본 기억이 거의 없다.. 같이 일하던 분이 사람은 진짜 조은데 업무적으로나 직원케어에 서툴고 무감각해서 이런걸 이해를 못했다. 정체된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항상 일정하다, 나 같이 결과지향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한방에 확 가는것이다. 난 저런 상사보다는 성격은 약간 까칠하지만서도 평소에는 친구같이 잘놀아주고 농담도 하고 밥도 잘 사주지만 일할때는 엄한 큰형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