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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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긴죠 준마이] 사케는 중국어의 따페이 같은 것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2016. 10. 1. 01:05
나리타 면세점에서 다이긴죠 준마이를 보고.. 전에 술은 안좋아하는데, 사케는 괜찮다라는 말을 했다가 교회에서 한 형제에게 신앙이 의심스럽다는 독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너희들 생각과는 달리, 나 교회 다닙니다) 그런데.. 사케는 おさけ, 즉 단순히 술이 아니다.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신기한 액체이다. 5년전 여의도 조그만 곳에서 사시미를 먹는데 정갈하게 고급 양복을 차려입은 노신사께서 옆옆자리에서 새우 한마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발려드시고 계셨다. 다이긴죠 준마이를 따른 잔을 입술에다 적시듯 대시고는 냉수를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새우살을 한점 드시는 것을 보고 무척 인상 깊었었다. 그렇다. 사케는 중국어의 따페이 같은 것이다. 쉐큼쉐큼한 참치회에는 뜨끈한 사케 한잔이 제격이다, 비린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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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오또오 카페 야요이やよい] 나만 알고 싶은 비장의 맛집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2016. 9. 26. 01:56
쿄오또오에 가면 항상 들르는 곳들이 있다. 쇠붙이는 아리츠구, 향과 향로는 쇼에이도, 모찌는 다이코쿠야, 수준 있는 문구는 호소미 큐브샵, 그리고 가벼운 점심 한끼는 야요이. 야요이는 아는 사람들만 간다는 일본식 조림 반찬 전문점 겸 밥집이다. 즉 일본인들, 이 중 수준있는 주부들이 주로 찾아와 브런치를 즐기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인데, 이런 시절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한국인들 중에도 아는 사람 거의 없는 듯하다. 단 한번도 야요이에서 외국인들을 마주친 적이 없다. 이곳의 주 메뉴는 멸치 산초 조림과 뱅어 조림 등 조림 음식들로 니시키 시장에서 파는 쯔께모노 보다는 캐주얼하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한끼를 먹는데 좋은 반찬이 될만하다. 나는 좀 질려 작년부터는 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