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딩타이펑에 가다
    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2011. 1. 4. 21:48


    2011년 1월 2일 명동 딩타이펑에 다녀왔다.
    대만 음식점이라 그런지 가격과 맛이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먹어본 만두중 최고는 상하이 예원상장 내에 있는 남상만두(이를 모방해 여의도에 난시앙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가게의, 20분을 줄서서 사 거리를 걸어가며 중국인들보다 더 중국인스럽게 먹었던 3년전 13원(당시 한화 1700원) 짜리 고기 만두 10개가 최고였다.
    신년이기도 하고 명동에서 약속이 있기도 하고, 갑자기 만두가 먹고 싶어 오래간만에 찾아간 딩타이펑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내 좌에 앉아있던 된장녀 2명의 어처구니 주문신공(보통 샤오롱바오 한 바구니에 10000원 내외이니 우와 싸다 이러면서 메뉴판에서 예뻐보이는 걸로 마구 시키던데... 뭐 내가 돈 내주는 거 아니니 상관하면 않되겠지만, 나랑 같이 간 사람이 저랬으면 눈을 부라리며 화를 냈을지도..)과 식견에 식겁했고(길거리 1000원짜리 만두는 싸구려라 그런지 입맛을 땡기지 못한다나-_-;; 내가 볼 땐 가격 대비 맛은 길거리 1000원 만두가 절대 최고다! 이 된장들아!) 딩타이펑을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인식하고 우아를 떨어대는 오른쪽 테이블 커플들의 조잡함에 착잡했다.
    날씨도 춥고 해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훈둔을 시키려다 같이 있던 아이가 그닥 내켜하지 않아 각각 새우계란 복음밥이랑 해물건더기 소스(밥 위에 끼얹을 해물 들어 있는 소스도 따로 주문해야 한다)에 야채 볶음, 새우 샤오롱바오 정도만 시켰는데 맛이 별로라 반도 못 먹었다.
    차라리 3년전 상하이 신천지 끝자락 건물 2층에 위치한 딩타이펑에서 혼자 주문해 무식하게 먹어대었던 닭국물이 낫다. 한창 돌아다니다 저녁 느즈막하게 들러 배가 고파 돼지고기부추 샤오롱바오랑 새우 만두, 닭고기 훈둔, 야채 볶음에 콜라까지 먹었는대도 배가 그다지 부르지 않았었다. 물론 딩타이펑은 대만계 체인점이고, 상하이는 부유한 곳이며, 신천지는 고급 식당들만 들어서 있기에 가격은 오히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약간 더 비쌌던 듯하다.  
    아무튼, 이날 명동에서 먹은 것중 다이어트 콜라가 제일 맛있었다. 해물 소스의 건더기인 오징어는 왜 이리 비린지 이 땜에 메스꺼웠다.
    동네만 맴돌다 서울 중심부까지 흘러가 간만에 무더기로 된장녀 된장남들 보니 급피로한 신년의 첫자락이었다.
    누가 사준다 하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는 다신 딩타이펑에 가지 않으리라.
    차라리 깔끔한 압구정 샤브샤브에 가 야채 샤브를 먹을 걸 그랬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