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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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긴죠 준마이] 사케는 중국어의 따페이 같은 것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2016. 10. 1. 01:05
나리타 면세점에서 다이긴죠 준마이를 보고.. 전에 술은 안좋아하는데, 사케는 괜찮다라는 말을 했다가 교회에서 한 형제에게 신앙이 의심스럽다는 독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너희들 생각과는 달리, 나 교회 다닙니다) 그런데.. 사케는 おさけ, 즉 단순히 술이 아니다.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신기한 액체이다. 5년전 여의도 조그만 곳에서 사시미를 먹는데 정갈하게 고급 양복을 차려입은 노신사께서 옆옆자리에서 새우 한마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발려드시고 계셨다. 다이긴죠 준마이를 따른 잔을 입술에다 적시듯 대시고는 냉수를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새우살을 한점 드시는 것을 보고 무척 인상 깊었었다. 그렇다. 사케는 중국어의 따페이 같은 것이다. 쉐큼쉐큼한 참치회에는 뜨끈한 사케 한잔이 제격이다, 비린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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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스끼야바시지로すきやばしじろ] 10년만에 다시 만난 롤모델 직장 상사내가 사랑하는 생활/먹다 2016. 8. 15. 22:15
요즘 쉬면서 페북도 하고 연락 끊겼던 사람들하고 다시 연락되고 하니 신기하고 좋다. 대학때 JSC라는 학회활동 하며 읽었던 라는 책이 얼매나 대단한 책이었는지 이제서야 실감하고 있다. 오늘은 10년만에 만난 스승님과, 오바마가 먹다 남겨서 엄청 까였다는 스시 장인 지로 할배의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에 있는 자식은 몸으로 낳은 자식이고, 부하 직원은 머리로 낳은 자식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이 분은 나의 롤모델이다. 예전에 잠깐 같이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고, 말도 서툴고, 자신감도 제로고 해서 매일 삼시세끼 이상으로 혼이 났었다. 울었던 건 당연했고 퇴근하는 전철역에서 몸을 던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괴로운 시절이었다. 당시는 실패에 실패만 거듭하던 시절이라 자존감은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