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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봄 실크로드 다녀온 줄 알법한.. 싱가폴 씨티 무계획 방문 수확품(차,차통,설탕,크림)
    내가 사랑하는 생활/가다 2016. 9. 17. 18:10
    나라가 도시 하나다 보니 머 눈에 확 뜨이는 대단한 꺼리가 없었다. F1 기간에 왔었으면 좀 껀수가 있었을 것 같다.
    이번 휴가의 수확물은 4개이다. 주먹만한 크기 티백 콜렉션 박스, 히말라야 크림, 로얄 셀랑고 주석 차통, TWG 설탕 한병.

    로얄 셀랑고 주석 차통 정도만 빼면 선물용으로 적합한 것들이다.
    부피들이 워낙 작아 비니루 봉투에 넣어 뱅기에 들고 탔다. 뱅기 안에서 짐 넣는거 도와주는 스튜어디스에게 예전 할머니가 시장에서 무게 재어 파는 과자 사온 봉투 마냥 꽁꽁 묶은 봉투를 건네니 표정은 웃고 있는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몸짓으로 주저하며 받아든다. 중국인인줄 알았는지 중국말로 음료 머 마실거냐고 물어 중국말로 주스 달라고 했었는데..
    이륙하자 얼마 안되어서 기내식 고르라고 메뉴판 갖다주어 한국말로 한식 달라고 했더니 한국분인지 긴가민가 했었다고 소름끼치는 서빙멘트로 능욕했다. 이런 수모 끝에 먼 길 건너온 것들이 저것들이라 애착이 좀 더 생긴다.

    티백 박스들은 개당 가격이 4.9 싱가폴달러(한화 4000원 정도) 이다. 영국과 관련된 국가라 차 문화가 보편화 되있기도 하고 나무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어서 셀렉했다. 이 중 싱가폴 랜드마크 중 하나인 대가리는 라이온, 몸통은 물고기인 조각이 그려진 패키지가 제일 강렬하다. 패키지당 티백 12개 입이고, 구입은 무스타파 센터에서 했다. 시내 삐까뻔쩍한 쇼핑몰과는 비교도 안되게 저렴하고 상품이 다양해서 주전부리나 선물용 다가시 고르기에도 제격이다.

    사자 대가리 패키지 하나를 뜯어 실론티를 우려마셔 보았는데, 너무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발란스가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가성비 좋은 기호식품이자, 선물임이 확실한 듯하다.(여기서 무민 법랑컵이 중요한게 아니다! 오리지날 핀란드제, 한국에서 13,000원에 구입) 다만, 보이차 같이 구수한 차를 즐겨마시는 나같은 올디한 사람에게는 실론티가 약간 쓰게 느껴질 수 있어, TWG의 굵은 설탕을 입에 바로 넣어주든가 차 속에 타서 쓴 맛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차를 즐기는 나쁘지 않은 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TWG 설탕은 12 싱가폴 달러(한화 10,000원 정도)로 창이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 TWG는 차보다는 틴이 예뻐 유명하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뽀대나는 대형 틴이 그냥 스틸인데도 10만원정도 한다. "개인적"으로 TWG는 차 맛은 별로다.

    로얄 셀랑고(Royal Selangor)는 세계적인 주석 브랜드이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핸드메이드를 기반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는 찰싹 붙어 있어, 국가명과 재력만 다를뿐 로얄 셀랑고가 오리지날 싱가폴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주석은 살균력과 보존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주석잔에 아이싱한 맥주를 보관해도 좋고, 여기에 맥주를 따라 마셔도 일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주석 재질이 중요하다면 못만드는 것이 없다는 중국에서도 만들어 팔면 되겠지만, 로얄 셀랑고의 제품들을 잘 보면 매끈하게 올록볼록한 무늬들이 있는 것들을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이 브랜드의 가치가 파생되고 있다. 숙련된 장인들이 헤머를 들고 일정한 리듬, 일정한 강도로 주석 제품 표면을 두드려 황홀한 무늬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여기에 수제 조각이라도 들어가면 가격은 헐 소리 나올 정도로 올라가게 된다. 내가 이번에 사온 제품은 딱 주먹만한 사이즈의 차통으로, 타이완 고궁박물관과 콜라보 하여 차통 표면에 타이완 명차들의 이름들을 퍼즐 형태로 맞춰볼 수 있게 만들어낸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즉, 차통에 용정차를 넣었으면, 삼단으로 된 네이밍 퍼즐을 맞춰 용정이라고 밝혀두면, 누가 보더라도 '아!  여기에 용정차 들어있구나..' 알 수 있게, 조낸 촌스럽게 견출지로 차 이름 표기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준 작은 배려가 있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프리만 라우(Freeman Lau)가 디자인했고, 마리나베이에서 2300 싱가폴달러(한화 2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파스포트 있으면 면세혜택 있다, 7프로였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이디얼함과 콤팩트함에 끌려 내가 맘에 들어하니 남모군이 사주겠다고 자꾸 나대서 힘들었지만, 남모군의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과 더불어 이정도 따위는 내 능력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싱가폴 관광가는 여자들의 필수 쇼핑목록에 올라있다는 히말라야 크림이다. 노말 타입과 극건성을 위한 인텐시브 타입 두가지가 있던데, 난 인텐시브형 6개묶음 패키지를 셀렉해왔다. 몸이 건성이라 촉촉한 상태로 몸을 유지시켜 주는 것을 선호할 뿐더러.. 무엇보다 노말 타입은 소위 히말라야 크림인데 크림케이스 바닥 라벨을 보니 버젓이 한글로 부천시 원미구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적혀 있어서 오만정이 확 떨어졌다. 머 인텐시브도 두바이 생산이라고는 하는데.. 싱가폴 와서 메이드인 코리아를 다시 실어가고 싶진 않으니.. 사용해보니 확실히 엘리자베스 아덴이나 후레쉬 같은 하이크라스 바디로션과는 텍스처 자체가 다르다. 그냥 베이비로션보다 더 끈적한 크림이랄까.. 향은 베이비로션류로 나쁘지 않다. 무게도 가벼워 여자들에게 선물하기 좋고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쓰기에도 좋을 것 같다. 무스타파 센터에서 구매했고, 가격은 개당 5싱가폴달러(한화 4천원정도).

    세상은 넓고, 살만한 것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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