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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랑하는 생활
    카테고리 없음 2022. 6. 6. 22:52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같은 날이었다.

    적당한 바람이 불어 산모기도 어딘가로 물러가 버렸다. 

    그저 산내음과 산소리, 새소리, 여름 벌레 소리가 가득했다.

    나는 저 푸른 하늘을 보고 그 사람을 떠올렸는데, 마침 국제전화가 왔다.

    그 사람은 어제 비오는 밤하늘을 보며 내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난 봄에 연락하고 몇개월만에 연락하는 것인데, 우린 역시 무언가 통한다. 

    새삼스러운 몇마디 말에 나는 역시나 어색해했지만, 상쾌한 여름 바람결에 그저 웃어 넘겼다.

     

    간만에 여유로웠던 오늘, 

    애지중지하는 골동 워크맨과 CDP를 하나하나 꺼내 잘 작동하나 틀어보며 음감을 하며 마무리해 본다. 

    이제는 구할 수 없는 기기들의 성능과 디자인에 흐뭇해 하고, 음반들에 담긴 명곡들에 위안을 얻는다.

    나는 이런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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