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타이펑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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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일 명동 딩타이펑에 다녀왔다.
대만 음식점이라 그런지 가격과 맛이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먹어본 만두중 최고는 상하이 예원상장 내에 있는 남상만두(이를 모방해 여의도에 난시앙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가게의, 20분을 줄서서 사 거리를 걸어가며 중국인들보다 더 중국인스럽게 먹었던 3년전 13원(당시 한화 1700원) 짜리 고기 만두 10개가 최고였다.
신년이기도 하고 명동에서 약속이 있기도 하고, 갑자기 만두가 먹고 싶어 오래간만에 찾아간 딩타이펑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내 좌에 앉아있던 된장녀 2명의 어처구니 주문신공(보통 샤오롱바오 한 바구니에 10000원 내외이니 우와 싸다 이러면서 메뉴판에서 예뻐보이는 걸로 마구 시키던데... 뭐 내가 돈 내주는 거 아니니 상관하면 않되겠지만, 나랑 같이 간 사람이 저랬으면 눈을 부라리며 화를 냈을지도..)과 식견에 식겁했고(길거리 1000원짜리 만두는 싸구려라 그런지 입맛을 땡기지 못한다나-_-;; 내가 볼 땐 가격 대비 맛은 길거리 1000원 만두가 절대 최고다! 이 된장들아!) 딩타이펑을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인식하고 우아를 떨어대는 오른쪽 테이블 커플들의 조잡함에 착잡했다.
날씨도 춥고 해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훈둔을 시키려다 같이 있던 아이가 그닥 내켜하지 않아 각각 새우계란 복음밥이랑 해물건더기 소스(밥 위에 끼얹을 해물 들어 있는 소스도 따로 주문해야 한다)에 야채 볶음, 새우 샤오롱바오 정도만 시켰는데 맛이 별로라 반도 못 먹었다.
차라리 3년전 상하이 신천지 끝자락 건물 2층에 위치한 딩타이펑에서 혼자 주문해 무식하게 먹어대었던 닭국물이 낫다. 한창 돌아다니다 저녁 느즈막하게 들러 배가 고파 돼지고기부추 샤오롱바오랑 새우 만두, 닭고기 훈둔, 야채 볶음에 맥주에 콜라까지 먹었는대도 배가 그다지 부르지 않았었다. 물론 딩타이펑은 대만계 체인점이고, 상하이는 부유한 곳이며, 신천지는 고급 식당들만 들어서 있기에 가격은 오히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약간 더 비쌌던 듯하다.  
아무튼, 이날 명동에서 먹은 것중 다이어트 콜라가 제일 맛있었다. 해물 소스의 건더기인 오징어는 왜 이리 비린지 이 땜에 메스꺼웠다.
동네만 맴돌다 서울 중심부까지 흘러가 간만에 무더기로 된장녀 된장남들 보니 급피로한 신년의 첫자락이었다.
누가 사준다 하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는 다신 딩타이펑에 가지 않으리라.
차라리 깔끔한 압구정 샤브샤브에 가 야채 샤브를 먹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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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타이펑에 가다  (0)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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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몇가지 풍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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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번 공채 기간 중 구직자들 평균 이상의 면접을 치르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난무했다. 면접에는 기본이 중요시 되겠지만, 운과 면접자의 약간의 체념도 작용한다.
다음은 내가 올해 경험했던 면접들 중 기억에 남을 장면들 모음이다. 기업 구분 없이 적어본다. 죄다 대기업들 뿐이니, 훗날 유익한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바다. 우선 몇가지만 남겨 본다.

-1
Q)방금 저 놈이 한 말 정리좀 해볼래? 짱나게 장황해서 난 좀 정리가 안되네.
A)(X됐다.. 지루한 면접에 지친 나머지 멍때렸다..) 난.. 난.. 정말 괜찮다.
Q)?.. ?.. 너 뭐야? 됐다. 미안하다. 물어봐서. 
[미안할걸 왜 물어봐. 난 면접실 문을 들어와 당신 얼굴보고 이미 급피로해졌었다. 미안하다 피곤해서. 덕분에 면접 탈락]

-2
Q)야 이놈아! 넌 배짱이 없어 보인다!
A)난 베짱이가 아니다! 
Q).. 아니.. 배짱이 없어보인다니까..
A)(아.. 제기..) 아.. 그러냐(욕 나오려는 걸 괄약근에 힘주고 참았다 #%$#)..
[이것만 알아둬라. 면접실 문을 나서면서 마음속으로 늬들에게 온갖 덕후를 갖다대며 욕을 해댔었다. 야, 이 백덕후, 천덕후들아. 지독한 압박끝에 면접 탈락]

-3
Q)야 이놈아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 불어봐!
A)지지하는 정당은 없고, 근래 보온병 포탄으로 화제가 된 안상수 딴나라당 대표 존경까진 아니고 지지한다. 그 이윤 말이지, 정치인이 정치를 잘 못하면 국민들에게 웃음이라도 줘야 돼지 않겠냐? 그래서 지지한다. 이상이다.
[면접관 전원 비웃음 사고 면접 합격]

-4
Q)너 주변에서 특이하다고 하지 않니?
A)아니.. 난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인데!
Q)너 근무보장조건에 뭐 적었는지 기억해?
A).. 점심시간 보장..
[보통은 고민끝에 공란으로 두거나, 복지와 교육지원 및 급여 부분에 대해 쓴다고 하나 난 솔직함과 진지함을 중시할 뿐더러 첫 구직활동이라 그럴듯한 조건이 없었다. 면접관 전원 비웃음 사고 면접 합격]

-5
Q)너 네일아트 좋아해?
A)아니 별로. 왜 그러는데?
Q)너 매니큐어 예쁘게 잘 칠했네~ 빤짝이까지 뿌렸으면 더 보기 좋았을 걸~
[아 ㅆ.. 근래 손톱이 갑자기 잘 깨져서 투명 매니큐어 칠한 거였는데 미쳐 못지웠다.. 어쨌든 여성면접관 덕분에 면접 합격]

-6
Q)오늘 면접 어땠어?
A)힘들지만 할만했어.(너희들도 오늘 면접관하느라 고생했어 마음속으로 토닥토닥;;)
Q)근데 넌 정말 특별한 아이인거 같아! 인문계열이 설계파트로 지원하고 말이야~
A)설마(난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능청을 떨어보였지만..)~ 난 몰라~
Q)이런 널 차마 뽑긴 힘들겠지?
A)(가능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그러한 경험이 일천해서 완전 실패).. .. .. ..
[떨어뜨릴거면 진작 떨어뜨리지 피티 및 토론 다하고 마지막 인성면접에서 신나게 이야기하다 막바지에 슬프게 한 건 모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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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비틀거리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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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문은 보지 않아, 문체 자체의 정밀성이나 농도를 감히 논하진 않겠다. 다만 내용 전개상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은 한국정서와는 심히 이질적이며, 극단적이고 탐미적이다. 심지어 자극적이기까지 하다. 흔히들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을 규정하는 '탐미주의'는 <금각사>에서 가장 집요하게 관철되었는데, <비틀거리는 여인>에서는 '에로티시즘'과 '탐욕 과잉'으로 극단적 탐미의 일면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일본어 원문을 분명 검토해 보아야겠지만, 한국어 번역본 <비틀거리는 여인>은 어떤 점에서 일본 비평가들의 극찬을 이끌어 내었는지 그 지점이 분명치 않다. 물론 그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자임을 그의 성장 배경이나 그의 고전들의 수준을 통해 짐작하고 목도할 수 있지만, 그의 극우적 정치관이 그를 신화화하여 과대평가된 측면도 배제할 수 없겠다. <비틀거리는 여인>에서 내가 기억하는 핵심은, 세츠코는 낙태를 너무 많이해 비틀거렸고 이러한 육체의 소모와 더불어 감정의 소진으로 그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단 이 작품은 분량이나 메시지로 보았을 때 단행본이 아닌 중편모음집의 소품 하나로 취급되어졌어야 적절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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